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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만 하면 머리가 하얘지는 이유, 슬라이드 탓이 아니다. 떨리는 건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전기가 나가도 발표를 끝낼 수 있다면? 슬라이드 말고 이야기를 준비하는 법, 지금 시작해보자.


기획: 박범순(Adam Park), 글쓴이: 클로드(Claude)

몇 주 전 저희 회사 젊은 직원들이 모여 레젠테이션 스킬을 공부하는 모임 피치퍼펙트(Pitch Perfect)의 최종 발표회 심사를 의뢰 받았습니다. 여덟 명이 3분씩 돌아가며 서너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정성껏 준비한 발표를 했습니다. 심사평을 하면서 문득 예전에 ( 잘하 람들이 드한다) 채널에서 진행한 이 떠올랐습니다. 클로드와 함께 준비한 레젠테이션 팁,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발표 전날 밤, 슬라이드보다 이야기를 먼저 완성하라

발표를 망치는 가장 흔한 실수는 슬라이드를 완성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발표 5분 전까지 글자 크기를 조정하고, 이미지를 교체하고, 단어 하나를 고치다가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본다. 그런데 막상 빔 프로젝터가 먹통이 되거나 노트북이 갑자기 꺼지면? 그 순간 머릿속도 함께 꺼진다. 자료를 ‘컨닝 페이퍼’로 준비한 탓이다.

진짜 준비는 다르다. 전기가 나가고 화면이 꺼져도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 하나만 있으면 발표를 끝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슬라이드가 아니라 이야기를 먼저 머릿속에 완성해야 한다. 핵심 메시지 하나를 정하고,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을 고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린다. 한마디만 남긴다면 무엇을 남길 것인가 —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발표 준비의 절반은 끝난 셈이다.

스토리텔링 성공을 위한 7가지 원칙특집 기사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좋아하던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여전합니다. 레젠테이션과 비즈니스 회의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원칙을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제이디 슈람(JD Schramm) 교수가 알려 드립니다.

한 장표, 한 생각 — 덜어낼수록 기억에 남는다

슬라이드 한 장에 아이디어가 두 개 들어가는 순간, 장표를 두 개로 나눠야 한다. 단순한 원칙이지만 지키기 어렵다. 공들여 만든 내용을 버리기가 아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중의 뇌는 한 번에 하나만 받아들인다. 한 장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욱여넣으면 청중은 갈피를 못 잡고, 발표자는 그 한 장에서 10분을 허비하게 된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슈람 교수는 이를 ‘골디락스 원칙’이라고 부른다. 세부 정보는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 딱 적당한 만큼만. 발표 전에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지인에게 미리 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맥락이 청중에게는 빠진 고리일 수 있다.

그리고 말도 마찬가지다. “뭐뭐 한 경우에는, 뭐뭐는 이거든요, 저와 같은 경우에는…” 같은 긴 접속사 행진은 리듬을 끊는다. 주어와 동사, 주어와 동사. 짧게 끊어도 사람들은 충분히 빠르게 알아듣는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B2B 스토리텔링 마케팅특집 기사

코끼리와 몰이꾼. B2B 구매의 세계에서 몰이꾼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는 구매자입니다. 하지만 의식하건 않건 간에 종종 직감과 감정이라는 코끼리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스토리텔링이죠.

첫 문장이 전부다

2000년대 초 닷컴 열풍이 막 불던 시절, 존 도노반 교수가 대기업 임원들 앞에서 강연을 시작했다. 슬라이드도 없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에게 물었다. “어떤 고민이 있으세요?” 그렇게 모은 이야기들을 강단으로 돌아와 이렇게 정리했다. “제가 오늘 들어보니 아시아 진출은 하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인터넷이 우리 회사와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이거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중은 이미 그의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었다.

최고의 발표는 서론 없이 시작한다.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라는 예고편은 필요 없다. 바로 장면 속으로 뛰어들어라. 슈람 교수의 말처럼, 첫마디와 끝마디만큼은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AI, 설명하지 말고 이야기하라특집 기사

스토리텔링은 AI와 같은 복잡한 주제를 인간의 경험으로 해석해 더 넓은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답을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는 서사를 통해 대중이 AI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능동적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몸으로 하는 발표 — 시선, 거리, 침묵의 기술

1992년 미국 대선 TV 토론. 한 시청자가 교육 문제를 질문했다. 클린턴 후보는 객석 앞까지 걸어 나와 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꼭 해결하겠습니다.” 부시 후보는 뒷걸음질치며 대답했다. 같은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중요한 말은 청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해야 한다. 끝내고 나서야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선도 마찬가지다. 발표 초반엔 유독 눈이 잘 마주치는 사람 한두 명을 찾아라.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고개를 끄덕이면 옆 사람으로 시선을 옮긴다. 등대처럼 쓱 훑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한 사람씩 실제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침묵을 두려워하지 마라. 작곡가가 쉼표로 음악에 긴장을 만들듯, 발표에서도 침묵은 강력한 도구다. 중요한 말을 하기 직전, 혹은 직후에 잠깐 멈추는 것만으로 그 말의 무게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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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만 하면 떠는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

발표는 결국 근육이다. 노래와 춤처럼, 입과 머리가 함께 익혀야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간절함이 있으면 그만큼 준비하게 되고, 준비한 만큼 떨지 않게 된다. 슬라이드가 아니라 이야기를 먼저 완성하는 것 — 그게 시작이다.